*적루의 어렸을 적,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현무의 어머니 진주사현의 외형을 고민하면서 메모해 둔 것을 글로 표현해봤습니다. 2170년, 6살의 그 날을 명확히 기억한다. 일어나보니 목에 '木'이 있어서 청한랑이 장난친 거라 확신하고는 아침부터 대판 싸웠고, 그 문양의 의미를 알아 챈 양친에게 이끌려 점심엔 현무시에 도착해 있었으며, 배고프다며 투정부리는 사...
*한랑 단편 첫 부분에서 경기에 우승 한 뒤, 다음날 홍련과 사홍을 만나는 부분. 전체 내용상 없어도 되는 내용이라 삭제. (신월청한랑_1편과 신월청한랑_2편 사이의 시점.) 출국장으로 나가는 자동문 근처, 공중에 매달린 시계가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르륵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캐리어를 끌고 있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오랜만에 주작시에 입성...
안녕하세요. 두솔입니다. 신(神)세계 연대기의 외전격 이야기이자, 제 두번째 장편인 <스트라테이아>가 완결을 맞이했네요. 지금까지의 하연의 원정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후기에는 스트라테이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끝까지 읽지 않으신 분들은 조심해주세요. 신(神)세계 연대기는 총 3개의 메인 스토리와 2개의 짧고 가벼운 외전으로...
"미르, 부탁해. 꼭 돌아와야 해." "부탁할게! 미르, 너는 대령님과 잘 아는 사이였잖아. 대령님이 왜 탈영하신 거야? 왜 우리를 두고 가버린 거야?" 부대의 동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그렇게 물었다. 다들 창백하게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지휘관을 잃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령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자네라면 숨기려 하겠지만, 부탁 좀 하겠...
두르 8구역에서 코레브까지 넘어가 버렸지만, 임무를 끝낸 건 아니었다. 하지만 거의 끝이 보인다고 로제나는 확신하는 중이었다. 8구역에서부터 끌고 온 건물들은 거꾸로 뒤집힌 채 둥둥 떠 있고, 그 사이에서 오로지 로제나만이 정 방향으로 지면에 발을 딛고 있었다. 다만 붉은 십자가가 건물을 모두 감싸고 있었으므로 그것들이 도망갈 구석은 없어 보였다. 오직 이...
당신 말대로 운명이라는 건 때로는 기다렸다는 것 마냥 흘러가더라. 나는 그런 걸 싫어하지만 때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 지금 내가 비행기 한쪽 구석에서 편지를 쓰고 있는 것도 같은 원리지. 이 편지는 어디로 가야 할까. 무덤 앞에라도 두고 싶지만, 당신의 무덤은 영원히 없을 테니 끝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군. 그렇게 보면 나와 비슷하네. 나도 결코 끝점...
스트라테이아로 넘어오는 소수의 괴물을 처리하던 뿔족과 능력자들이 떠나고 나서도, 올리브 나무 옆에는 십자가가 하나 남아있었다. 심지어 십자가의 주인마저 다른 곳으로 가버렸는데도 없애지 않은 유일한 것이었다. 하필 나무 근처에 있어 보기 싫다는 불만이 몇 차례나 들어왔어도 십자가는 사라지지 않았다. 정확히는, 사라질 수 없었다. 그 밑에 깔린 것을 영원히 닫...
나무가 생명을 되찾으니 주변의 풀들도 점차 살아나고 있었다. 지면과 색이 똑같았던 잎사귀가 푸르른 초록빛으로 돌아오더니 들꽃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심지어 하연마저도 완전하고 말끔하게 회복된 몸으로 일어섰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난 건지가 두 번째 의문이긴 했지만, 그 이유도 알고 있긴 했다. 이건 자신이 마주한 형태, 즉, 신 아테니케가 말 대신 전하는...
솔직하게 말하면, 사라져버린 네가 미우면서도 기뻤다. 믿고 싶지 않으면서도 납득이 되었다. 자꾸만 위험한 곳으로 뛰어드는 모습에 조마조마 하면서도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도리어 나도 함께 달려들었다. 모두가 죽고 싶어서 난리냐고 할 때마다 우리는 그냥 웃었다. 사실 나도 너처럼 원정을 떠나고 싶었으니까. 삶의 끝은 정해져있고 아무리 다쳐도 죽지 않는 우리는...
"이봐, 넌 어떻게 생각해?" 벤치에 놓여있는 낡아빠진 인형에게 말을 걸어본다. 누군가 피난하면서 어떻게든 챙겼지만, 결국 이곳에 버려지고만 불쌍한 존재였다. 아마 그럴 거라고 영은 확신했다. 그리고 그런 인형에게 감정이입까지 하는 중이었다. "너도 혼자 남겨지니까 서럽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10분 넘게 벤...
숲은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기막힌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마치 바이올린의 활 같은 나뭇가지들이 살갗을 스치며 피가 섞인 붉은 물방울의 음표를 만들어내고, 군화가 지면의 건반들을 하나하나씩 눌렀다. 뒤에서는 누가 트럼펫이라도 부는지 소름 끼치는 야생 동물의 울부짖음이 들려왔고, 간신히 지나갔다 싶으면 심벌즈마냥 다리가 여럿 달린 괴물의 습격이 하연을...
안녕하세요. 본편을 기다리셨을 독자분들께 정말 죄송하지만 이번 주는 업로드가 늦어질 것 같아 미리 공지를 올립니다. 현재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아 잦은 수정을 하고, 이전 편을 여러번 다시 읽느라고 작업이 많이 더딘편입니다. 게다가 요즘 업무가 많아 글 쓸 시간이 부족하네요. 제가 잘 조율했어야 했는데.. 이런 공지를 올리게 되어 면목이 없습니다. 이번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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